"올해 채권시장 리스크는 디스인플레이션과 부동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인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12회 금융대상 채권 부분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문 연구원은 19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부터 한국은행이 25bp 금리 인하를 시작해 4분기에도 재차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더 큰 폭의 인하를 써보고 싶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숫자 자체는 완만하게 발표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생각보다 빠르게 인하될 수 있는 이유를 과거 역사와 수익률 곡선의 패턴에서 찾았다.

그는 최근 100년간을 살펴봤을 때 6개월 넘게 미국 기준금리 고점이 유지된 기간은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미국 국채 3개월물과 2년물 금리가 12월에 역전됐는데 과거에 이 스프레드가 역전된 이후 금리가 인상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이외에도 인플레 하락, 제조업 지표 둔화, 국내 부동산 시장 등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는 앵커링 효과가 있어 늘 향후 변화가 완만할 것으로 숫자를 쓰지만, 현실은 늘 급작스럽게 진행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이러한 전망과 함께 올해의 화두로는 오히려 디스인플레이션이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재정 건전화로 가고 있어서다. 국내 요소로는 부동산 시장이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1분기로 시기를 좁혀 채권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선정해달라는 질문에 문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와 국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 WGBI 편입, 추경 총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부동산 규제의 경우 완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GBI 편입과 추경은 수급에 있어 정반대로 작용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WGBI는 편입 시 유입 가능한 외국인 자금이 국채만 봐도 한 달에 3조 원 전후인데 이는 채권 시장의 가장 큰 손인 보험사가 과거 적극적으로 활동했을 당시 매입하던 국채 규모 4조 원에 육박한다"면서 "게다가 만기가 7~10년에 집중될 수 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선물과 연계돼있고 고정수요가 부족해 외국인이 유입되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WGBI는 금리 하방 요인인 반면 추경은 금리 상방 요인이다. 문 연구원은 "다만 추경은 변수가 많아 예측 영역 밖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4년부터 금리 및 외환 전략 부문에 몸을 담은 문 연구원은 채권 예측 부문에서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소감에 대해 2022년은 쉽지 않은 해였다면서 채권시장 참여자분들께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 금융대상을 수상해 더욱 뜻깊다"면서 논리적 분석력은 물론 시장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감성 있는 리서치로 고객에게 더욱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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