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고 미국 CNBC가 월가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은행(BOJ)

매체는 16일(현지시간) "다수의 전문가가 YCC 폐기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일본은행이 10년 만기 국채 금리 허용 범위를 확대하며 시장의 허를 찌른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10년 국채금리는 새로운 허용 범위인 0.5%를 여러 차례 상향 돌파했다.

일본은행은 10년 금리가 이틀 연속 0.5%를 넘어서자 2조 엔이 넘는 국채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일본은행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하겠지만, YCC 정책을 전면 폐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은 "우리의 기본 가정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확신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 YCC 수정을 촉발한 것은 채권 시장의 기능 장애였는데, 이 문제가 악화하면서 중앙은행이 YCC를 종료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BofA는 "고객들과 대화를 해 보면 일본 투자자는 이제 YCC 폐기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외환시장이 그런 움직임을 가격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환율은 최근 128.30엔선 부근에서 거래되는데, 최근 3거래일 사이 3% 넘게 추락했다.

시장은 YCC 폐기를 금리 인상과 유사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시에 실제 YCC가 폐기되면 주식시장의 급락 가능성도 있다고 BofA는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도 YCC 폐기 가능성에 동의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은행은 이번 달을 포함해 향후 회의가 있을 때마다 갑자기 YCC 방식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위험이 남아 있다"며 "YCC 특성상 마이너스 금리 폐기와 다르게 중앙은행이 사전에 준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HSBC는 일본은행이 YCC를 폐기하는 대신 YCC 허용 범위를 추가로 확대할 것으로 추측했다.

은행은 "올해 4월 현 총재가 물러나기 전에 이번 1분기 중으로 일본 10년 국채금리 허용 범위는 ±0.75%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중앙은행 회의가 끝난 뒤 투자자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발언에 더욱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2월의 정책 수정에 따라 총재가 갑자기 말을 바꿀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씨티 인덱스는 이번 주 YCC가 폐기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에서 2~3%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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