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0~24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은행권 혼란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지,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어떻게 설정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304%로 10일 대비 27.50bp 하락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76.27bp 급락한 3.8249%를, 30년물 국채 금리는 8.21bp 내린 3.6279%를 나타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미 국채로 매수세가 몰렸다. 재무부와 연준 등 미국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서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금리가 주중 반등하기도 했으나 크레디트스위스(CS)의 경영 불안 문제가 떠오르면서 금리는 다시 추락했다.

CS는 SVB와 시그니처은행과 달리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스위스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CS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되고 '제2의 SVB'로 불리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대형은행들의 지원에도 계속 흔들리면서 국채금리는 전주 대비 대폭 하락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 이번 주 전망

연준이 21~22일 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 연준은 물가 안정과 은행 시스템 안정이라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5bp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상할 경우 은행 시스템 불안을 가중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며, 반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경우 물가 안정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시달릴 수 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질기기 때문에 만약 연준이 여기서 멈춘다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금리 동결시 은행권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불안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극심하게 나뉘고 있다. JP모건은 25bp 인상을 점쳤지만 골드만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노무라는 25bp 인하를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임무가 더욱 심하게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연준이 회의 직후 공개할 점도표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 시스템 불안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종 금리가 어떻게 제시될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톤으로 말할지도 관심이다.

웰스파고는 만약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면 점도표를 통해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가 CS를 인수하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CS와 미국 중소형 은행업계에서 추가적인 혼란이 발생할지 여부도 채권시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혼란이 지속되면 미국과 유럽의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OMC 외에 주목할 일정으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상하원 증언(22일·23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24일) 등이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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