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출범한 지 1년 반밖에 안 된 토스뱅크가 연내 흑자전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가파른 여신 증가세에 기반해 외형이 크게 성장한 데다, 추가 자본확충도 원활해지면서 각종 수익 및 자본력 지표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경쟁 인터넷은행이 출범 후 흑자전환을 이뤄내기까지 2년 반에서 4년가량 걸렸다는 점에서 속도가 빠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주 발표한 작년 경영공시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에 이어, 올해에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핵심 역할인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등을 이어 나가면서,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해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중저신용자대출의 경우 작년 한해 3조8천억원 규모로 취급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공급 규모가 컸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공급 규모가 각각 2조원대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

뿐만 아니라 작년 2월에 출시한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1조3천억원을 넘겨,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 여신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올해에도 상반기에 전세자금대출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취급하는 여신 상품군이 확대됨에 따라 여신 성장에도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 성장을 위한 자본 대비 대출 여력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마무리된 2천억원의 추가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상황을 반영한 BIS 자기자본비율은 12.7%인데, 이를 기준으로 한 신규 대출 여력은 2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9조3천억원 수준이었는데,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을 당시 여신 규모가 10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를 넘길 수 있는 대출 여력이 충분히 갖춰진 셈이다.

이번이 출범 후 7번째 유상증자인데, 여신 성장에 따라 꾸준한 자본확충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대출 여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토스뱅크가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대출자산을 10조원 규모로 성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1조원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3월 말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 규모가 1조2천억원으로 추정돼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작년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것은 순이자이익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음에도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영향이 크다"며 "상반기에 전월세자금대출 등 신상품을 출시하면 여신 성장에 힘을 받고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띄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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