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의 LNG운반선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조선 외에 엔진 사업 부문에서 4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흑자 전환을 견인했지만,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양질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하반기 이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기준 76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19억 달러(한화 약 15조8천억원)의 64%를 달성했다.

조선 부문이 4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것을 포함해 해양에서도 FPU 1기를 12억 달러에 수주했고, 엔진 부문에서도 20억 달러를 수주했다.

한국삼호중공업은 올해 58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224%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계열사들의 선전으로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PC선) 33척과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포함해 총 110척(해양설비 1기 포함)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143억9천만달러(약 18조8천178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 157억4천만 달러의 91.4%를 잠정 달성한 것으로 집계된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초호황기에 돌입하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며 "조선 부문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공정 만회를 위한 비용이 반영되며 마진은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건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조선 부문의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력 충원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물량 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수주물량이 지난해와 상반기 대비 줄어드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 조선 부문의 상반기 누적액인 40억2천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2%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그룹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 2~3년 후에 선박이 인도되며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현대중공업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연도별 수주 단가를 집계해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3.6%, 18.1%, 6.7%씩의 상승세를 보이며 클락슨 선가 지수 상승폭 10.9%, 13.1%, 3.9%를 상회했다"면서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이미 수주 잔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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