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건설사들이 미분양에 따른 사업위험이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기평은 3일 보고서에서 "건설사들이 올해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과 관련해 대손 반영이 본격화될 수 있으며, 이는 즉각적인 자본감소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각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건설사의 단기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분양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미분양 증가와 이로 인한 운전자본부담, 높은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건설사의 차입부담은 올해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미분양주택은 6만2천호로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준공후 미분양도 작년 10월부터 1만호를 상회하고 있다.

한기평은 올해 금리 인하가 현실화해도 주택구매자들이 체감하는 시점은 내년 경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미분양리스크가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건설사들의 지난해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 성장에도 원가 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른 현금 축소와 조달환경 악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해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역시 저하 추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이 분석한 16개 건설사 작년 합산 매출은 13.8% 증가한 87조7천억원이었으나, 시멘트·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지속돼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포인트(P) 하락한 2%를 기록했다.

이익 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 분양선수금 감소 등으로 인한 현금부족을 외부자금에 의존함에 따라 지난해 대다수 기업들의 차입금이 증가했다.

합산 부채비율의 경우 늘어난 재무 부담을 반영해 2022년말 대비 5.8%P 오른 172.2%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올해 건설사의 운전자본 부담, 자금조달 등을 통한 유동성 대응능력 확보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PF 우발채무 차환 리스크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PF 우발채무가 과중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차환 여부와 만기구조 장기화, 유동성 확보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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