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김신 용퇴…정준호·전우종 각자대표 체제로
 

김신 SK증권 사장
[SK증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금융투자업계를 주름잡던 82학번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퇴임하면서 증권사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 전우종 각자대표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이들은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주주총회 당일 이사회를 거쳐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선임 절차가 완료되면 SK증권은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에서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된다.

김 대표는 2014년 SK증권 대표에 선임돼 무려 10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쌍용증권(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200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2012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을 맡았으며 2014년에는 SK증권 대표로 합류해 10년간 수장 자리를 지켰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함께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출신이다.

같은 대학 동기로 '절친' CEO로 꼽히는 이들은 업계를 대표하는 증권사 수장들이었으나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대표와 박 전 대표는 각각 옵티머스 펀드,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정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1988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표를 거쳐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에 올랐다.

연임을 거듭하며 회사를 업계 상위권 증권사로 성장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지난해 11월 말 금융당국이 중징계를 내리며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 사태의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정 대표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제재를 내렸다.

박 전 대표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지난해 말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

박 전 대표는 2017년 WM부문 부사장으로 KB증권에 합류한 뒤 2019년 KB증권 대표 자리에 올라 증권사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KB금융 내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하기도 했으나 당국 제재로 연임이 불발됐다.

KB증권은 박 전 대표 후임으로 이홍구 대표를 선임하고 이홍구·김성현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을 점찍어뒀다.

한편, 금융당국의 중징계로 일정 기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 정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중징계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징계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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