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가 중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OE)가 전망했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한 FX 프리미엄
출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E) 보고서

 

특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FX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라고 OE는 지목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1일(현지시간) FX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미국의 예외적인 성장세와 추가 보호주의 조치로 기울어진 선거 결과는 모두 달러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남은 기간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OE는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 밑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달러 밑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FX의 판도를 바꿀 요인이라고 봤다.

두 후보의 잠재적인 정책 아젠다가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OE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선거 결과는 광범위한 자산 가격 수익에 특별히 중요하지 않으며 경제 상태가 더 중요한 동인"이라면서도 "FX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게 되면 트럼프 관세를 버리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치솟던 초기에 관세 철폐를 요구하던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압력은 약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경우 관세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눈에 띄게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감세에 따른 더 강한 성장 기대는 지난 1년간 달러 가치 상승 랠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속적인 무역 갈등이 시장에서 블랙스완이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달러화는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주요 FX 위험 프리미엄은 점점 더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OE는 설명했다.

또 다른 달러 강세 요인으로 OE는 글로벌 달러 자금 조달 불균형을 꼽았다. 달러 차입이 필요한 기관들과 달러를 빌려주는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서 달러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외의 은행이나 기업, 국가들은 달러 제약이 있는 기관뿐 아니라 일본 연기금 등 대규모 달러 대출 북을 보유한 헤지 거래자들도 달러 차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OE는 설명했다.

OE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광범위한 금융 여건 완화에도 달러 유동성은 다소 긴축됐다고 분석했다.

FX 변동성 확대도 달러 강세에 유리할 것이라고 OE는 예상했다.

OE는 "거래량이 많을수록 달러화에 긍정적"이라며 "FX와 매크로 변동성이 지금은 낮지만 만약 변동성이 급증하면 달러 강세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높을 때 캐리가 왕이라는 점도 달러 강세에 기여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OE는 "FX의 낮은 변동성을 고려해도 달러 가치가 괜찮은 캐리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거래량 대비 캐리 비율이 사이클상 고점에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 연착륙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급격한 반전은 없을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더 제약적인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들보다 더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어 달러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미 그런 힘을 보고 있다고 짚었다.

OE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예외적인 거래가 지속되는 점도 핵심 동인으로 봤다.

OE는 "미국이 성장세 면에서 전 세계에서 앞서가고 있고, 향후 몇 년 동안 달러화에 유리한 배경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연준의 대응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역사적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후에 특정한 달러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강한 증거는 없어 2024년 대부분 달러화는 현 수준 또는 현 수준 근처에 머무를 것이라고 OE는 전망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4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