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1월 소매판매 늘었지만 여전히 소비 성장 모멘텀 미약"

소비 수출 (CG)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엇갈리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소비의 경우 여전히 성장 모멘텀이 미약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당분간 내수가 미약한 반면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하는 등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소비 부진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 등 불균형한 회복세(Patchy Recovery)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즈는 "1월 소매판매가 비내구재 상품 중심으로 늘었으나 서비스 소비는 둔화하는 등 여전히 소비의 성장 모멘텀이 미약하다"며 "금년 내수 성장률의 관건은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0.1%)과 건설업 생산(12.4%)이 늘면서 전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소매판매도 내구재(-1.0%)와 준내구재(-1.4%)의 부진에도 비내구재(2.3%) 증가에 힘입어 0.8% 늘었다.

이처럼 생산과 소비 지표가 일제히 플러스를 보이면서 선전했지만 해외 IB들은 불균형한 회복세를 언급하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반면, 수출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까지 경기 회복을 견인해 나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씨티는 "올해 1분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내외로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재고 비축 사이클에 힘입어 앞으로 스마트폰 및 관련 부품 수출도 점차 개설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1년 전보다 4.8%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상품 소비가 위축된 사운데 서비스 소비도 미약한 증가세에 그치는 등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는 1월 소매판매 반등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S24 출시, 연초 여행 수요 확대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생·내수 취약 부문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