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달러-원이 최근 2거래일 동안 20원 넘게 급락하면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다음 경로를 가늠하느라 분주합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달러-원 전망과 주요 통화별 움직임 등을 담은 두 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이 하단 탐색을 계속 시도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둘기파 입장을 보인 데다 달러-엔도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달러 반등 재료로 소화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달러-원 하락세에 제동을 걸만한 재료도 만만찮은 것으로 진단됐다.

달러-원 하단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또 미국 2월 물가지표와 소매판매 등으로 달러-원이 반등하는 등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최근 2거래일 동안 20.6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전날 1,31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4일(1,31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전날 달러-원은 장중 한때 1,310원대를 하향 돌파했다.

최근 달러-원이 1,330원대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난 데 이어 올해 초 레벨로 추가 하락하자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다음 경로를 헤아리고 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하단 탐색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연준과 ECB가 비둘기파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을 얻는 데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됐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번에 금리 인하를 논의하지 않았으나 긴축 스탠스를 철회하는 것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ECB는 물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또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달러는 반등하지 못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헤드라인 수치 이면에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비농업고용 수치는 하향조정됐고 실업률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임금상승세도 둔화했다.

최근 달러-엔도 하향 추세라서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더한 것으로 진단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원이 하단을 탐색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연준과 ECB의 비둘기파 태도가 위험통화인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과 엔화 강세도 원화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원 하단에서 저가 매수세가 대기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 미국 2월 물가지표와 소매판매 결과에 따라 달러-원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한 딜러는 "달러-원이 1,330원대 박스권에서 탈피한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할 수 있다"며 "또 미국 2월 물가지표와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최근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이라며 "일부 투자은행은 미국채 매도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2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고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이면 달러-원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미국 경제 탄력성을 고려할 때 최근 미국채 랠리가 과도해 보인다며 미국채 10년물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다. 오는 14일 장 마감 후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2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달러-원 추이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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