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장중 고점 1,340.30원…20일 이후 1,340원 다시 터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38원 부근으로 올랐다.

달러-원은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등을 반영해 상승압력을 받으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16.00원 오른 1,338.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일(1,339.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종가 기준 달러-원은 지난 20일 이후 다시 1,33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 등을 반영해 급등 출발했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가 상승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예상을 깬 금리인하와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PC)의 '비둘기' 투표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장 초반 네고물량이 유입해 달러-원이 내렸으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이후 달러-원은 1,330원 초반을 중심으로 거래됐다.

장중 위안화 약세에 달러-원은 장중 1,340.3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원은 지난 19일과 20일에도 각각 1,340.80원, 1,340.00원까지 오르며 1,340원을 터치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상승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부진했다.

미국 의회에서 뮤추얼 펀드가 중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일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차단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중국 국영은행의 달러 매도(위안화 매수) 소식도 전해졌다.

엔화 약세에 일본 재무상은 재차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중앙은행이 결국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지만 당분간 이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일본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오후장 초반 위안화가 약세폭을 확대했음에도 달러-원 상단은 1,340원 부근에서 제한됐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1,340원 상단 경계감이 있다며 매도물량이 많이 유입했다고 전했다.

장 후반 달러-원은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이를 다시 되돌렸다.

이날 국내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3만6천307계약 순매수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달러-원이 박스권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다음 주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대기하면서 달러-원이 다시 1,330원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최근 달러-원이 박스권을 탈피했다가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일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도 달러가 쉽게 약해지지 않은 모습"이라며 "스위스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연방준비제도(Fed)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오늘 역외 매수세가 강해 달러-원이 상승했다"며 "다만 커스터디(수탁) 매도와 역내 네고물량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밤 연준이 'Fed Listens' 행사를 개최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개회사를 할 예정인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0.60원 오른 1,33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40.30원, 저점은 1,330.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3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3% 하락한 2,748.56에, 코스닥은 0.03% 하락한 903.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6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43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83.8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3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4.20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1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4.3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4원, 고점은 184.9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억 위안이었다.

22일 달러-원 틱차트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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