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에는 결론이 날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체인 유로그룹은 그리스의 차기 지원분 집행이라는 의제를 갖고 이달 들어 세 번째로 26일에 회동한다.

장관들은 지난 24일 전화회의를 여는 등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도 그리스가 이번에 그동안 받지 못한 구제자금 440억유로(약 61조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몇몇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이 비밀회의를 통해 국채 원금을 상각(헤어컷)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소식도 긍정적이다. 이 방안은 IMF가 제안했으나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회원국들이 현행법상 어렵다며 수용하지 않은 것이었다.

다만 독일이 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걱정스럽다. 그리스 국채 상각은 그리스가 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독일이 반대하면 그나마도 불가능해서다. 독일 정부가 그리스 지원에 찬성하더라도 의회가 반기를 들고 나설 수도 있다. 독일 의회는 이번 주 후반에 그리스 지원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인데 야당인 사회민주당이 그리스 지원안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총리 경제자문기구인 '5 현자위원회'의 페터 보핑거 뷔르츠부르크대 교수는 유로화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유로화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독일이 유로존을 떠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모두가 기울인 그간의 노력을 생각하면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관한 합의에 실패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그룹이 이번에야말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국제경제부 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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