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단렌(經團連)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약자로 지난 1946년 설립된 3대 경제연합체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비슷하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회원기업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회원사의 대부분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 상장기업이다. 국내로 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뜻한다.

2010년 기준 1천601개의 회원사가 있으며 이 중 기업이 1천281개, 사업자 단체와 지역 경제조직이 각각 129개와 47개다.

전경련 회장직을 오너들이 주로 차지하는 반면, 게이단렌 회장엔 전문 경영인 출신도 많이 오른다.

지난 2010년 게이단렌 회장에 오른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스미토모(住友)화학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1960년 스미모토화학에 입사하고 40년 뒤 사장에 오르는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게이단렌은 자유민주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체다. 지난 1955년 자민당이 탄생할 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도운 단체가 게이단렌이기 때문이다.

양 단체는 서로 친한 듯하지만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가 강해진 탓에, 요즘은 자민당에 대한 게이단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총재는 지난 2012년 자민당 정책에 비판한 요네쿠라 회장에게 "공부 좀 하세요"라고 무안을 준 적도 있다.

전경련은 최근 이 게이단렌의 정책 모델을 공부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바람이 국내에 강하게 불면서 기업의 윤리성이 화두로 떠올라서다.

전경련은 기업이 윤리경영을 할 수 있게 소비자와 근로자, 협력업체 등 경제주체와의 관계를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기업경영헌장(가칭)을 제정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승환 전경련 전무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이 헌장을 어겼을 때 제재와 벌칙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면서 "회장단이 게이단렌을 참조하라는 지시도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헌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증권부 최진우 기자)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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