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환율변동성 확대로 중소기업들의 환헤지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면서 옵션결합 상품이 속속 관심을 받고 있다.

'키코' 악몽으로 옵션이라면 치를 떨던 중소기업들도 안정적이고, 구조가 단순한 옵션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환헤지에 나서려는 기업들을 위해 전담팀을 두고 환헤지 상품도 소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5명의 딜러로 구성된 중소기업 전담 딜링팀을 구성했다. 외환은행은 영업본부내에 있던 중소기업 데스크에서 월 2회씩 환율 설명회를 열고 있고, 신한은행도 2월초부터 지방영업본부별로 20여 수출입업체들을 대상으로 환헤지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담당자는 "키코 여파로 파생상품을 기피하던 중소기업들의 최근 환헤지 트렌드는 구조가 단순하고, 환차익이 적더라도 비용 부담이 덜한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레인지 포워드 = 레인지 포워드는 최근 환율 방향성이 위,아래로 반복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환율이 일정 구간 내에서 변동할 경우만 용인하고, 구간을 벗어날 경우에는 환율을 고정시켜준다.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이 1,070원이고 하단 환율을 1,050.00원, 상단 환율을 1,090.00원으로 고정할 경우, 결제시 환율이 1,050원 이하면 1,050원으로, 1,090원 이상이면 1,090 원으로 결제 환율이 상하단 사이에서 결정된다.

환율의 레인지 내의는 변화는 감내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변화는 피하고 싶은 기업체에 적합하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제공:SC제일은행>

▲시걸(Seagull) = 갈매기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Seagull이라고 이름 붙여진 상품이다.

레인지 포워드와 비슷하지만 결제시 환율이 하단 환율 (Lower strike) 이하로 내려갔을 경우 헷징 효과가 제한된다.

레인지 중 가장 높은 환율에서 콜옵션 매도로 환율이 더 올라도 그 수준에서 고정돼 추가 상승에 따른 환차익은 포기한다. 중간 환율에서는 풋옵션을 매수하며, 가장 낮은 하단의 환율에서는 풋옵션을 매도해 이 레벨보다 내려가면 손실을 제한한다. 파생상품 담당자들은 레인지 포워드나 시걸의 경우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고 조언했다.

한 SC제일은행 중소기업 전담 딜링팀 관계자는 "레인지 포워드에 비해 좀 더 유리한 환율을 적용 받을 수 있으나 환율 급락 시에 헷징 효과가 제한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계약 기간 중 환율이 하단 환율 밑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업체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타깃 리뎀션 포워드(탄) = 기업이 환헤지를 통해 실현손익이 어느 정도 나면 목표이익 도달로 거래가 소멸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면 한 기업이 1월~12월까지 매달 100만달러씩 팔기로 하면 현재 현물환환율이 1,090원일때 이 상품을 거래하면 1,115.00원에 팔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환율이 1,090원이면 첫 달에 달러당 25원씩 실현이익이 난다. 4개월 동안 달러당 100원의 환차익이 나는데 만기 전에 타깃 금액이 실현되면 더이상 상품이유지되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한 코퍼레이트 딜러는 "이 상품은 환헤지 경험이 있는 회사들이 수출단가나 경영상의 이유로 현재 환율로 달러를 매도하고 싶지 않을 때 주로 이용한다"며 "헤지 물량 중 일부를 헤지하면서 섞어서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물환 환율보다 더 높은 환율로 매도할 수 있는 대신 만기 행사 환율보다 높으면 처음 약정환 환율의 2배를 팔아야 하는 '타깃 포워드(목표 선물환)', 환이익이 일정 수준에서 제한되는 '인핸스드 포워드', 헤지는 하되 환율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 평가손이 무한히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상하한 포워드(리미티드 포워드)'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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