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획재정부 차관 인사가 늦어진 가운데 다른 부처와 마찬가지로 내부 승진 여부에 관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주에 단행했던 13개 정부부처와 국무조정실 차장 2명 등 차관과 차관급 고위인사 20명 중에서 무려 18명을 내부에서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재정부는 국방부 등과 함께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지연과 인사 청문회 보고서 채택 불발 등으로 인사에서 제외됐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인 재정부의 경우 차관급이 내부에서 승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청와대도 지난번 차관 인사에서 내부 발탁을 통한 전문성과 안정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1차관의 경우 외부 인사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제정책과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1차관에는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행시 25회)이 내부 인사로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경제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제금융부분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재정부 내에서도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예산과 공공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에는 이석준 예산실장(행시 26회)이 거명되고 있다. 2차관이 예산실장 출신이 맡았던 게 일종의 전통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재무부 출신으로 금융부분에서도 실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김규옥 기획조정실장(행시 27회)도 2차관 유력후보다. 다만, 바로 차관으로 승진하기보다는 예산실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외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차관 후보군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당장 1차관 후보로는 임승태 금융통화위원(행시 23회)과 육동한 국무총리실 전 국무차장(행시 24회), 그리고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25회) 등의 이름이 나온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임승태 금통위원은 재무부 출신으로 금융전문가다. 가계부채문제 등에도 관심이 많다. 육동한 국무차장과 추경호 부위원장은 경제기획원(EPB) 출신으로, 거시경제는 물론 금융분야에도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

또 강호인 전 조달청장(행시 24회)은 1차관 후보군이면서도 2차관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EPB 출신으로 과거 경제정책국에서 거시정책을 맞은 데 이어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역임하면서 공공정책 등의 업무에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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