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소국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파장이 유로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에 직면하게 되면 키프로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는 결국 유로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재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키프로스 의회의 구제금융안 표결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 표결일은 당초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에서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로 하루 연기됐다.

채권시장 내부의 양호한 수급 상황은 절대금리 부담에 따른 반등 시도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지난달 이후로만 9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원화채를 5천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최근의 매수 주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태국 중앙은행 등이다.

글로벌 운용사의 경우 룩셈부르크를 주요 근거지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자금이 프랭클린 템플턴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템플턴이나 태국 중앙은행 모두 과거 국내에서 환베팅에 주력했던 곳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00원선을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오르자 원화 강세를 노리고 신규 자금을 대거 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 흐름이 급격하게 꺾이지 않는 한 이들의 원화채 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우리는 절대금리 부담을 얘기한다. 채권시장이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5%대의 시장 금리가 국내 참가자 입장에선 초저금리일 수 있으나 외국인 시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일 수 있다.

외국인의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스탠스를 고려하면 아직 강세 포지션을 전환할 만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美 주가.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키프로스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2.05포인트(0.43%) 하락한 14,452.0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키프로스 내 모든 예금 계좌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서는 9.9%, 그 미만에 대해서는 6.75%의 세율을 부과하기로 했다.

예금과세로 일반 예금자가 직격탄을 맞게 되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이 발생할 것이며 키프로스를 넘어 유로존의 다른 부실국까지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키프로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3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단독주택판매 약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는 3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46에서 4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47을 밑도는 것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키프로스 사태에 따른 유로존 부채 위기 재부각 우려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948%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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