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딛고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한 데 따라 약세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는 아직은 기우임이 확인됐다. FOMC 성명에서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2.5%보다 높게 오르기 전까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키프로스발(發) 유로존 우려도 일부 완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데다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미칼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차관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재무장관과 회동했다.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변수가 늘었으나 시장 수급이 좋아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관의 대기 매수세도 풍부한 편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거듭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희석시키는 발언을 내놓고 있음에도 시장의 강세 기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물량 압박 가능성도 일시적인 영향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전반에 강세 심리가 만연해지면서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 흐름이 유지되는 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美 주가.채권금리 반등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91포인트(0.39%) 상승한 14,511.73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성명에서는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2.5%보다 높게 오르기 전까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성명은 지난해 말 경기가 정체했던 데서 완만한 속도로 회복했다면서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는 향상됐고 주택부문은 더 강력해졌지만, 재정정책이 다소 제한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Fed는 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이 2.3~2.8%를 나타내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9~3.4%, 2.9~3.7% 범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2월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ed가 향후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최근 나타난 고용시장의 상당한 개선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조건인 예금 과세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키프로스 정부는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이 아닌 러시아가 트로이카에 자금을 지원해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의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키프로스 우려가 약화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오른 연 1.958%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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