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펴지 않은 것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CNBC가 9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일 통화정책회의 후 BOJ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일본 경제에 대한 평가도 지난달과 같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BOJ가 지금까지 취한 통화 완화 정책이 충분하다는데 동의하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BOJ가 시장에 보냈다고 해석했다.

메릴린치의 기치가와 마사유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BOJ가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된다는 기대에서 발생하는 물가상승과 같은 위험이 없어 BOJ는 정책의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스퍼 콜 JP모건 리서치 헤드는 일본경제에 필요한 것은 정책의 일관성이라며 지난 10년간 정책을 살펴보면 '멈췄다가 가고' '가다가 멈추는' 등 일관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신뢰를 받을만한 목표를 이미 세웠다며 공약대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장기 저금리를 유지하는 정책을 이상 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엔화 강세와 관련, 시장에서는 BOJ가 수출기업 지원을위해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BOJ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자 실망스럽다는 비판도 있었다.

재팬 마르코 어드바이저스의 오쿠보 다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동적인 BOJ의 통화완화 정책에 실망했다"며 수동적인 통화정책으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사유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이날 엔화 가치가 7주간 최고치인 달러당 96.1엔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엔화는 그렇다 해도 올해 11% 평가절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 BOJ가 추가 완화 정책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BOJ가 그동안 충분한 역할을 했다며 이제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나설 차례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아베 총리가 공약한 구조개혁을 올해 실시할 것이라며 개혁 조치로 경제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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