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된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이라 시장 참가자들의 저가매수 시도 역시 제한될 수 있다.

지난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5bp 높아진 연 2.775%를 나타냈다. 지난 14일에는 저가매수가 들어와 1.5bp가량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취약한 심리와 수급 등을 반영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국내 채권시장의 조정 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통화정책 요인 등 자체적인 모멘텀이 없는 데다 외국인이 미 금리에 연동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는 때가 잦기 때문이다.

다만, 구간별 금리는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10년물은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수요가 눈에 띄게 약화한 가운데 오는 19일 입찰 결과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해 추가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4일 10년 이상 장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미 채권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되돌림 시도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중·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국고3년의 경우 3.0%선에서의 지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고3년 3.0%선은 주요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며 그동안 참가자들의 대기 매수세가 강했던 레벨이다.

커브 전략은 더욱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투자기관의 수요 위축과 경기 회복 기대, 미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여서다.

미 금리가 약세 쪽으로 방향을 틀기는 했으나 당분간 위아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어 방향성 베팅보다는 커브 전략에 주력하는 참가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美 채권금리 재차 급등 = 15일(미국시간)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부각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5bp 높아진 연 2.775%를 나타냈다. 이 금리는 한때 2.816%까지 급등해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오른 1.524%를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를 나타냈고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여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줄어든 32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3만5천명을 밑돈 것이며 200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IP)는 전년 대비 2% 높아졌고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율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뉴욕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5.47포인트(1.47%) 하락한 15,112.19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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