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0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43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12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0월 수출은 489억7천400만달러를, 수입은 446억7천900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이들 기관은 10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42억9천4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원화 강세 등에도 중국, 유럽 등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됐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9월에 37억달러를 기록했다.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5월에는 6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컸고, 4월에는 26억달러, 3월에는 34억달러, 2월에는 21억달러 흑자를 냈다. 1월에는 8억7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적었다.

▲각사별 전망치 = 10월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기관들은 적게는 30억달러대, 많게는 50억달러대 흑자 전망치를 내놓았다.

동양증권은 43억2천만달러, 신한지주는 44억4천만달러, 아이엠투자증권은 35억2천만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53억달러 흑자를, 하나대투증권은 49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3억3천만달러, 한국산업은행은 40억달러, 한국투자증권은 51억4천400만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37억6천만달러 흑자를 예상했고, IBK투자증권은 39억1천700만달러 흑자를 내다봤다. KB투자증권은 45억달러를, KDB대우증권은 34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美정부 폐쇄 영향 제한적, 수출 호조 = 전문가들은 10월에 미국 정부 폐쇄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폐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유럽 등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 증가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한편, 수입은 설비 투자와 소비 등 내수가 완만한게 회복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수입 증가율은 수출에 비해 증가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 외로 길었던 미국 정부폐쇄의 여파가 나타나겠으나 대중국 수출의 견고한 흐름과 대이머징 국가로의 자본재를 통한 2차적 수출의 견고한 흐름을 감안해 볼 때 일평균 수출의 3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정부폐쇄의 일시적인 영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BSI가 두달 연속 개선되고, 순상품 교역조건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여 4분기 수출입활동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그러나 지난 2주간 진행된 미국의 셧다운, 미 달러 약세 강화 등에 따른 유로존 경기 회복 둔화 움직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시적인 영향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 부담에도 중국 등 경기개선 =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으나 이 역시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한 신한지주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기조 지속에도 중국, 유로존의 경기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원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담요인이나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들 제품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유로, 중국 경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국내 수출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유럽 등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경기 회복과 중국의 경기 반등이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말 미국 등 선진국 소비지출이 그리 나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출은 월별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수입 역시 내수회복에 따라 소폭의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원화 강세의 여파에 대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의 개선 흐름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머징 경기 부진의 영향과 더불어 최근 높아지고 있는 원화 강세 부담이 국내 수출사이클에 반영될 수 있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점차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스필오버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국내 수출 사이클은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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