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 2조2천억 목표…사채권자집회 27일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꾀한다.

㈜STX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상사로 거듭나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사업모델을 에너지사업(석탄ㆍ석유)과 원자재수출입(철강ㆍ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ㆍ엔진영업), 해운물류서비스(물류ㆍS&P) 등 4대 핵심 축으로 변화할 계획이다.

비계열사 대상의 외부사업을 확대해 수익처를 다각화하고,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린다.

이와 같은 신규 사업 개발과 확대를 통해 독자생존력을 확보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내 2017년에 매출 2조2천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수익성 제고와 함께 채무 상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TX의 이같은 움직임은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독자생존을 위한 사업모델 구축하고 회사채 등 사채권자의 고통분담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에너지사업은 기존 계열사의 비중을 줄여 독자영업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석탄부문은 판매수량 기준으로 국내 상사 중 2위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러시아 등 안정적인 석탄 공급선 확보에 주력한다.

정유사를 제외한 국내 석유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석유제품 저장ㆍ판매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고 2011∼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상사 중 1위인 석유부문도 다양한 수익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원자재수출입은 신규 시장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7개국 21개사의 철강 판매선을 발굴한 바 있다.

㈜STX는 국내 상사 중 아연과 알루미늄의 수입판매 규모 1위와 3위의 위상을 보일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암바토비 투자 광산의 니켈 생산 증가에 따라 오프테이크(off-take, 광산, 광구 등에서 생산되는 산출량의 특정 지분을 장기로 구매하는 계약) 판매 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계엔진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특수선 부문 영업을 적극 추진한다.

해운물류 서비스는 자사선 운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STX마린서비스와 연계해 구매ㆍ운영ㆍA/Sㆍ리세일(resale)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STX는 이달 27일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사채권자의 고통분담 동의 여부를 최종 확정짓는다.

㈜STX는 지난달 15일 88ㆍ96회차 회사채와 9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상대로 '경영개선계획 및 채권조정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총 2천932억원 규모의 비협약회사채(협약채권 포함시 3천332억원, 10월 말 기준)에 대해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 31일로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이다.

당초 금리는 연 1%로 조정될 예정이었으나 채권단과의 조정을 통해 2%로 올렸다.

전체 사채권(발행사채 총수) 3분의1 이상의 출석과 3분의2 이상이 동의가 있으면 채권조정안은 통과된다.

회사 관계자는 "사채권자집회에서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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