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위탁생산업체(OEM)로 유명한 태광실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내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용도이다. 상반기 직접금융시장이 현재보다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3년물로 500억원의 회사채를 내달 5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고 연ㆍ기금과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을 상대로 투자설명회(IR)를 이날 개최한다.

조달한 자금은 내년 4월 8일 만기를 맞는 5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

보통 차환 물량의 만기가 돌아오는 시기에 맞춰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4개월 정도 이른 셈이다.

태광실업은 우선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중 60%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대부분 차환된다고 가정한다면 공급우위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커 발행사와 인수단에 불리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발행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까지 올라가면 금융비용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점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태광실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용등급에 따른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한데 내년 상반기에는 발행여건이 더욱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태광실업은 글로벌 1위의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의 4개 핵심 위탁생산업체 중 한 곳이다. 납기ㆍ품질을 준수하면서 나이키와 협의를 통해 생산능력도 크게 늘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7천818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도 개선돼 같은 기간 거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투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16.3%와 48.2%으로 지난 2011년 말의 206.9%와 43.7%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태광실업의 신용등급은 'A'다. 지난 5일 기준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4.1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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