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7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9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1월 수출은 491억1천600만달러, 수입은 453억7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기관은 11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7억3천8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 참여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이후 일시적인 경기 둔화와 원화 강세 여파가 있음에도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는데다 중국과 유로존 경기 반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10월에 49억달러를 기록했고, 9월에는 3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냈다. 5월에는 60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컸고, 4월에는 26억달러, 3월에는 34억달러, 2월에는 2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에는 8억7천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적었다.

▲각사별 전망치 = 10월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기관들은 적게는 25억달러대에서 많게는 48억달러대까지 흑자 전망치를 내놓았다.

동양증권은 25억7천만달러, 아이엠투자증권은 27억5천만달러를 전망했다. 키움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각각 48억5천만달러, 48억9천만달러씩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0억2천만달러를, 현대증권은 34억2천만달러를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41억3천800만달러를 전망했고, KB투자증권은 37억달러를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33억달러 흑자를 내다봤다.

▲美셧다운 후 일시적 경기둔화 우려 =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 정지로 인한 여파는 수출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서대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0%내외로 둔화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10월 수출 호조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둔화로 보이므로 미국 등 대외 경기 회복에 따라 12월 수출은 재차 반등할 듯하다"고 말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월 수출입활동은 영업일수가 소폭 줄어든데다 미국 셧다운 및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움직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시적 영향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따라서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0.4%, 동월 수입은 1.1%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 둔화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대미 수출 둔화 및 유로존 경기회복세 둔화 등의 영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12월 수출이 긍정적 기저효과로 인해 재차 확대될 것임을 감안하면, 4분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비 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수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4분기 수출 회복세 확대 및 2014년 본격 회복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연말 소비지출 기대 =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는 점도 고려할 만한 요인으로 꼽았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은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수출과 유럽과 일본의 경기회복, 그리고 중국 등 신흥국 경기 안정에 따라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한편, 수입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설비투자와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빨리 증가할 전망이며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경기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연말 소비지출을 겨냥한 수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중국과 유로 등의 경기반등 영향이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의 부정적인 영향은 아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中ㆍ유로존 경기개선도 수출 호조에 한 몫 = 중국과 유로존 경기 개선을 고려하더라도 수출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국내 수출증가율은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는 중국 경기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 국내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에도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미국, 유로 등에서 우리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조선, 자동차 등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국가별로는 대미, 대중, 대EU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의 원화 강세 기조는 무역수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선진국 경기 회복 효과로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 이어지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세 약화 및 예상을 하회하는 중국 경기 회복세 및 환율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국내 수출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기보다는 현 수준 정도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여전히 중국과 이머징 경기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 부담이 국내 수출사이클상의 불안 요인이지만 점차적으로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스필오버(Spillover)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국내 수출사이클은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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