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움직임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박스권 상단에 대한 지지 기대로 저가매수가 유입될 여지는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21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지난 26일과 27일 1천계약 미만으로 축소됐던 매도 규모가 전일 다시 늘어나면서 심리 위축을 불러왔다.

국내 증권사가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는 양상이지만, 선물 저평을 노린 차익거래 위주라 이들의 움직임만으로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시장이 외국인 스탠스를 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채권현물을 사고는 있지만, 여전히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기존 보유 장기물을 팔면서 교체매매하는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도 갈수록 약세 심리가 만연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의 낙관적인 경기인식도 시장에 적잖은 부담 요인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전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낙관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 있으나, 국내 경기는 세계 경제 회복세와 함께 '업 턴' 했다"며 "민생 분야의 법안 통과와 각종 규제 완화 등이 진행된다면 경기 회복세가 더욱 '스무스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전혀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익일 나오는 10월 광공업생산도 정부의 경기인식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2%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또 월간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월 경상수지는 95억1천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이자 월 기준으로 처음 9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12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美 국채금리.주가 상승 = 미국 국채가격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시카고 제조업 활동 예상치 상회와 실망스러운 국채입찰 결과에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4bp 높아진 연 2.73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2.1bp 오른 연 1.365%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 줄어든 31만6천명(계정 조정치)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의 조사치 33만명을 밑돈 것이다.

반면 10월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2%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7% 감소 전망을 상회한 것이다.

이후 시카고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웃돎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65.9에서 63.0으로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9.0을 웃돈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53포인트(0.15%) 상승한 16,097.33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48포인트(0.25%) 높아진 1,807.2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0포인트(0.67%) 오른 4,044.75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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