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해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지속 여부가 조정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기존의 완만한 경기회복 전망기조를 유지했다. 이들 지표는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 통화정책 방향의 가늠자는 비농업부문 고용이다. 민간부문 고용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 비농업부문 지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있으나 반드시 두 지표가 정(正)의 관계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주말에 나올 이 지표에 대한 경계 심리가 가득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반대급부의 강세장이 연출될 수도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전망이나 시장의 평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직 종잡기 어렵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이를 확인하고 베팅 방향을 정하겠다는 참가자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외국인은 국내시장에서 1천80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통안채 2년물(1조6천500억원)과 국고3년 경과물 13-3호(5천645억원)를 대거 사들였지만, 만기상환 관련 물량(국고 10-6호)이 2조7천억원 가까이 나와 순매수 규모는 축소됐다.

서울채권시장의 큰 손인 프랭클린템플턴이 연이틀 국고채와 통안채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수 연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연이틀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밤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이들이 매수세를 이어간다면 심리 안정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한다. 속보치와 큰 차이가 없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이 지난 10월에 내놓은 3분기 GDP 속보치는 전분기보다 1.1%, 전년동기 대비로는 3.3% 증가였다.

▲美 금리 상승..주가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11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오른 연 2.83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4bp 높아진 연 1.437%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가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7만8천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이후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락세를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4에서 53.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망치 55.5를 밑돈 것이다.

Fed의 베이지북 발표 뒤 국채가격은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베이지북은 지난 10월과 11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계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은행들의 대출 수요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연방정부 일부 기능 폐쇄로 일부 지역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나 오바마케어 영향으로 기업들은 미래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지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85포인트(0.16%) 하락한 15,89.7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13%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02%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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