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려는 심리에 방향성 없는 등락 국면이 예상된다. 간밤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추가로 올라 국고채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더 가팔라질 여지가 있다.

방향성 베팅보다는 커브 전략에 주력하는 참가자들이 많아진 가운데 딜링계정 이외에 장기투자기관도 단기물 위주로 매입하면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미 고용지표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데 따라 관망 심리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지표가 잇따라 호조세로 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이달 테이퍼링 시행에 무게가 실려 금리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커진 가운데 비농업부문 고용 수준이 실망스럽게 나오면 그동안 억눌렸던 매수 심리가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

이래저래 방향성 리스크가 커진 시점이라 이날 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짙어진 속에서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방향에 단순 연동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기존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현재 수준 또는 그 이하로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며 저금리 기조 유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美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증시 약세에도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높아진 연 2.865%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3.5bp 오른 연 1.477%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3천명 줄어든 29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2만명을 밑돈 것이며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3.6%(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 2.8%와 다우존스 조사치 3.2%를 각각 웃돈 것이다. 또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나타낸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26포인트(0.43%) 하락한 15,82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0.43%) 밀린 1,785.0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4포인트(0.12%) 떨어진 4,033.16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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