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단행한 데 따라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퍼링 시행이 일정부분 채권금리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참가자들도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가 지속되는 추세라, 미 테이퍼링에 따른 파장보다는 이들의 매매 동향에 더 주목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미 Fed는 월간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인다고 밝혔다. Fed는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자산매입 축소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이와 함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에 대해서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달러 자산매입 축소는 모기지담보증권(MBS)과 국채에 대해 모두 적용돼 매달 MBS 매입 규모는 50억달러 줄어든 350억달러, 국채도 50억달러 줄어든 400억달러가 될 예정이다.

테이퍼링 시행에 따른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장기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이 축소됐다. 미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우리나라 당국도 테이퍼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테이퍼링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중이라는 점을 확인시키고,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도 "전체적으로 글로벌 마켓이 오랫동안 테이퍼링 가능성에 적응해 온 만큼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 안정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Fed가 완화적 정책 기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필요하다면 완화정책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ed가 낮은 물가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으로의 전환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경기 상황에 따라 테이퍼링 강도나 속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국내 시장도 미 테이퍼링 시행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금리 상승시 저가매수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지속되는 지도 단기 관건이 될 것이다. 일단 국채선물 3년 미결제약정이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아 외국인이 추가로 포지션을 채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 테이퍼링 시행…국채금리.주가 상승 =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 실망감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결정으로 떨어졌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5bp 오른 연 2.88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4bp 오른 연 1.536%를 보였다.

Fed가 이날 성명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힌 직후 국채 가격은 낙폭을 더 확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연방기금(FF) 금리가 실업률이 6.5% 아래로 하락한다 해도 상당기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가 부각된 데다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Fed는 12월 FOMC 성명에서 월간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인다면서 자산매입 축소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와 함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에 대해서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진 이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2.71포인트(1.84%) 상승한 16,16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9.65포인트(1.66%) 높아진 1,810.6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38포인트(1.15%) 오른 4,070.06에 장을 마감했다.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는 Fed가 시장에 의중을 잘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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