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약세 출발이 예상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종가 관리성 국채선물 매수가 지속된다면 장중 강세 전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지난 주말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3.0%선을 넘어섰다. 이른바 '버냉키 쇼크' 당시에도 돌파하지 못했던 지지선이 무너진 것이라 추가적인 금리상승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아직 공포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연말 거래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금리 상승이라 내년 이후의 흐름을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지난주의 미국과 디커플링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으로 선물을 순매수한 가운데 결산일이 가까워질수록 매수 강도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들의 매수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작년 결산일에 임박해 선물을 대량 매수하며 강세를 유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종가관리 성향이 짙어 보인다.

내년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살아나는 점도 디커플링의 주된 요인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한국은행도 내년 통화정책 방향에서 저물가 기조의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내년에도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다소 원론적인 내용일 수도 있으나 단기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기대치가 워낙 낮았다는 이유와 함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두 명의 금통위원이 교체된다는 시기적인 특수성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속도가 제한적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기준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1월 경상수지는 22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보였으나, 전월과 전년 동월보다는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

▲美 금리 상승..주가는 혼조 = 지난 주말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발표와 견조한 성장률 전망으로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연 3%대에 진입하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연 3.007%를 나타냈다. 이 금리는 장중 3.023%까지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데 따른 부담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7포인트(0.01%) 떨어진 16,478.4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하락한 1,841.4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59포인트(0.25%) 밀린 4,156.59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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