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국채금리 급락세에 연동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서 시장에 일부 선반영된 측면도 있어 강세폭이 제한될 수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재개되는 분위기에서 국내 기관들의 추종 매수 여부가 등락 강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재료 부재에 시달리던 채권시장이 모처럼 글로벌 지표 부진이란 호재를 만났다.

전일 장중에 나온 중국의 1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9.6을 보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미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마르키트는 이날 1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의 55.0에서 5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55였다.

이런 이유로 간밤에 미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은 8.5bp, 5년물은 10bp 가까이 하락했다. 미 금리가 급락한 것은 다음 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온통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지표 부진으로 이달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단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의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

당장 미 금리 급락은 국내시장에도 호재다. 하지만, 지표 하나하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장세가 반복되는 분위기라 강세 국면에서 따라가는 전략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FOMC를 앞두고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달 FOMC는 최근의 지표 부진에도 여전히 추가 테이퍼링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상황이다. 확신이 어려울 때는 한 템포 늦추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

국내 지표는 꾸준하게 개선세를 보여 정책 모멘텀 역시 강하지 않다. 당분간 기존의 박스권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 부진에 미국 금리.주가 급락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약화와 뉴욕증시 하락, 입찰 수요 취약 등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8.5bp 내려간 연 2.77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9.5bp 떨어진 연 1.599%를 보였다.

중국의 1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9.6을 보여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0.3으로 예측했다.

마르키트는 이날 1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의 55.0에서 5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5를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부는 미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늘어난 32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3만명을 밑돈 것이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올해 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도 국채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뉴욕증시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과 일부 기업의 저조한 실적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5.99포인트(1.07%) 떨어진 16,197.35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9%, 0.57%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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