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불안.경기악화시 한국 상당한 타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LG경제연구원은 신흥국 경기가 악화될 경우 한국에 실물 경로를 통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경기가 악화되면 그동안 국내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온 수출이 둔화되면서 국내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2012년 0.6%에서 작년 1.3%로 높아졌던 데 반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012년 1.3%에서 작년 1.5%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수출 활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보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신흥국 금융불안이 해당국의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경우,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취약 신흥국들의 잇따른 정책금리 인상은 환율 및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기업 도산이 늘어나며 실업이 증가하는 경기 침체 현상을 초래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취약 신흥국들의 정책 금리 인상으로 해당 신흥국의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수출과 관련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뿐만 아니라 중국까지도 금융 불안 및 경기 악화를 경험하면 한국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취약 신흥국 및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 수출의 40.5%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변수들의 움직임이 신흥국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현상이 재연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며 "차별화 가능성을 낙관하기보다 동조화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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