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내년까지 완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내년 말까지 역내 국가 간 자본, 서비스, 인력 등 이동이 자유로운 단일경제권인 아세안경제공동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KIEP의 강대창 초청연구원은 11일 KIEP와 한-아세안센터 주최로 열린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과 한국기업 대응전략' 주제의 세미나에서 아세안경제공동체 참가국들이 핵심적이고 어려운 사항에는 적극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단일시장 및 생산기지 형성 과제 중에서 중요한 상품과 서비스 교역 자유화, 투자 자유화에 대한 정책의 추진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아세안경제공동체에 대한 정책의 내용이 고위공무원 소수를 제외한 연구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경우, 회원 국가들이 어느 정도 개혁을 진전시켰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돼 개혁을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세안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정책의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아세안경제공동체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아세안경제공동체가 점진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세안경제공동체 추진과 관련, 한국 정부는 동남아시아를 단지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일생산 네트워크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 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한류와 경제발전 경험 등 한국만의 강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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