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수익성 압박 지속…전망 '부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는 한국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NCR 규제 정비가 증권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완화를 하면 증권사들의 자본수준을 악화시키고 새로운 종류의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 금융당국이 최근 추진한 인수·합병(M&A) 촉진 조치들에 대해서는 "일부 M&A 활동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업계 재편에는 계속 못 미쳤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증권사들은 자본수준이 탄탄해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즉각적인 M&A에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해 3월 기준 자본잠식에 빠진 증권사 9곳 중 6곳은 사업을 접거나 매각하지 않고 자본 확충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대형 투자은행(IB)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근 규제 변화가 법인 대상 IB 활동의 상당한 증가로 나타난다면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한국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12~18개월간 경기순환적ㆍ구조적 요인으로 수익성 압박이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업계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해 온 중개수수료 수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증권사가 62개사로 너무 많아 가격경쟁이 장기화됐다"면서 "자산관리와 IB 부문 수입은 보다 안정적이지만 중개수수료 하락을 상쇄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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