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에서는 이해가 안 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고 한다. 공화당의 경선 결과를 지켜보고 있자면, 트럼프가 공화당을 대표하여 47대 대통령 자리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리턴매치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지지율에서도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고 있고, 대부분의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이 더 높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면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다만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까지는
2024년 주요 글로벌 경제 이슈올해는 세계 경제가 확연히 팬데믹(Pandemic)을 뒤로하고 새로운 사이클에 접어드는 첫해라고 할 수 있다. 엔데믹(Endemic)의 이야기는 작년 초부터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시점은 2023년 말이라 볼 수 있다. 작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해제한 데 이어, 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가 2023년 12월
최근처럼 한국에 이렇게 많은 경제전문가가 있었던가 하고 느낀 적은 없다. 물론 '경제'라는 것은 그 경계가 모호한 용어이기 때문에, 광의로 보면 전통적으로 다루어지는 거시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노동시장, 부동산시장은 물론 개인들의 자산관리 영역까지도 포함된다. 즉 먹고 사는 문제는 모두 '경제'가 된다.그러다 보니 이코노미스트들의 백그라운드도 다르고 자신의 전문 분야도 매우 다양하다. 나아가 경제학이 아닌 경영학이나 사회학 관점에서 경제를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이다. 경영학만 하더라도 세간에서는 경제학과 비슷한 학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기로에 서 있다. 고금리(긴축적) 통화정책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의미하는 피봇(pivot)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미국 경제가 침체된다는 뚜렷한 신호는 없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연율 4.9%를 기록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는 물론이고 경기 하강이라는 용어조차 붙일 수 없을 정도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전기대비 연율 2.2% 및 2.1%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해 볼 때, 3분기는 두 배가 넘
2022년 기준으로 주요 2개국(G2)의 경제 규모가 세계 경제 규모(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미국 25.4%, 중국 18.1%)에 달한다. 즉 두 나라가 세계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G2 중 중국 경제가 많이 어려운 모습이다. 최근과 같은 분위기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침체가 올 한 해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세계 경제가 이제 믿을 구석은 미국밖에 없다. 다행히
흔히들 한국의 국격이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도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난리다. 한국은 세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위상은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그 경제력이라는 것은 전후(戰後) 폐허가 되다시피 한 경제 기반을 다시 일으켜 세운 국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국가 간 비교를 하기 위해 세계은행 통계를 가지고 분석해 보면, 1962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20달러로 세계 54위에 불과하였다
지난 5월 이코노미스트지(The Economist)의 표지 그림 두 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는 'Peak China?'라는 제목이 있고 용이 더 상승하지 못하고 옆으로 가는 그림이고, 두 번째는 'China's slowdown'이라는 제목 아래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계단을 내려가는 그림이다. 두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중국 경제의 쇠락이다. 물론, 최근 서구 사회와 중국의 관계가 냉랭한 점을 감안하면 영국의 유력한 주간지를 통해 중국을 폄훼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중국
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은 거의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중국의 리오프닝 상황 등의 해외 리스크나 PF 부실, 가계부채 등의 국내 리스크 정도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새로운 리스크는 없어 보인다. 따라서 경제를 전망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명제, 즉 이미 알려진 리스크는 더 이상 리스크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하반기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어디서 예상치 못한 메가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 가능성의 한 가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한 번씩은 파충류나 곤충류 등이 자라면서 그러하듯이 탈피(脫皮)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각 개인의 삶의 질적 수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의 부(富)를 만들어 내는 틀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생각들이 모이게 된다. 또한, 일부 특권층(기술 선도 국가)만이 독점하면서 빠른 부를 창출해낼 수 있었던 혁신적인 기술이 세상에 알려져 그 기술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범용 기술이 되는 시기가 오면, 세상의 헤게모니를 잡고 싶어 하는 계층의 탈
2022년 3월부터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은 금리 인상이라는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를 강하게 밟고 있다. 오래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마무리되는 당시에, 연준은 3년 동안에 걸쳐 제로금리(0~0.25%)에서 2.25~2.50%에 이를 때까지 금리를 2.25%p 올렸던 경험이 있다. 아주 느리게 거북이걸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만 1년 동안 제로금리(0~0.25%)에서 상단 5%(4.75~5%)까지 4.75%p나 올렸다. 현재 금리의 수준보
지난 1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0월 2.7%에서 2.9%로 0.2%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한국 경제성장률은 1.7%로 지난 전망치 2.0%에서 0.3%포인트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방향성에 디커플링이 나타날 것이라 IMF는 보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경험상 그리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된다. 우선 2022년에서 2023년을 놓고 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IMF의 전망대로라면 3.2%에서 2.9%로 하락한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6%에서 1.
통상 불황이라 함은 경제의 침체가 어느 정도 지속된다는 의미이다. 불황 국면에서의 전통적인 정책 대응 방법은 완화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다. 경기 사이클에서 시장이 가장 위축되는 국면이 침체 또는 불황 국면이다. 이 시기에 기업의 실적은 악화되고 가계의 소득도 정체된다. 경제정책이 힘을 발휘할 순간이다.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경기 안정화이다. 경기 안정화 기능은 과도한 호황 국면에서 버블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팽창한 시장 수요의 숨을 죽이는 것도 해당된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불황 국면에서는 침체 폭이 커지거나 침체 기간이
현재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라 답하겠다. 두 인사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그들의 신념이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으며, 둘째, 그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셋째, 그러나 그들의 명예를 위해서 그 신념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파월은 여전히 작년의 인플레이션 오판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기에 그 신념과 행동을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다.어찌 되었건 연준의
고환율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고물가 시기에 고환율은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 8월 수입물가 상승분 중 약 60% 이상이 환율 요인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고환율을 방치할 수는 없다. 한국은행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며 원화의 가치 상승을 도모하고 있고,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나 조선사의 선물환 수요 등의 대규모 자금이동이 서울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장외거래를 유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환율
중앙은행의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이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려 실물 경제의 경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준금리를 변동시키는 기능에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도 포함된다. 바로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다. 물가 상승률이 과도하게 높아질 때 이를 잡을 수 있는 기능은 중앙은행 이외에는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경제지표는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물가 상승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저물가 국면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노란 우비를 입은 사람이 비를 맞으면서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데, 수평선 위로는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이는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사진의 하단에 있는 제목은 'Facing Darkening Economic Outlook: How the G20 Can Response'이다. 지금 국내외 가장 큰 현안이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선은 물가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 와서는 안 될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경기 침체다. 코로나 위기가 아직 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5.4%로, 지난 2008년 8월 5.6%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치다. 문제는 6월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예측은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수입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이것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인플레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적인 서술이 가장 그럴듯한 근거가 된다.그러나 사실은 논리적인 요인보다는 매우 간단한 기술적인 요인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다. 바로 기저효과(base e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