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취임과 동시에 조직에 '채찍'을 가했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당근'도 꺼내 들었다. 전방위적인 '개혁'과 함께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신경 쓴 것이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2일 오전에 진행된 '사내 토요학습'에 직접 강사로 나서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강연은 서울과 포항, 광양, 인천, 송도, 판교 등 전국 주요 포스코 사업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됐으며, 팀장급 이상 2천500여 명이 참여해 권 회장의 강의를 청취했다.

권 회장은 강연에서 "철은 가장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물질로 인류문명에서 담당하는 역할도 크다"며 "철강을 주력으로 하는 포스코인은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상에 철을 대체할 물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머지않아 철강 산업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며 "전 임직원들이 불굴의 신념과 도전정신을 갖고 새 출발 하면 '위대한 포스코'도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0년 사내 소통강화와 간부 재교육 등을 목적으로 도입된 '사내 토요학습'에 현직 회장이 강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처럼 권 회장이 이례적으로 사내강연에 나선 것은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 과정에서 임직원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직접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권 회장은 지난 14일 공식 취임하며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POSCO the Great)'를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쇄신에 들어갔다.

포스코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을 교체했고, 지금까지 6개로 구성됐던 포스코의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하고, 지원부문 임원 수도 40%로 줄이기로 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면서 미래 신성장사업에 대해서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연이어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면서, 조직 내부의 사기가 저하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권 회장이 직접 임직원과 소통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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