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국내 정유업체는 그동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도 '수출'로 먹고 살았다. 해외에서 원유를 가져와 정제하고 가공한 뒤 다시 해외에 팔아 온 것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세계경기 침체로 정유 업황이 악화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 전략도 상당 부분 타격을 받았다.

19일 연결감사보고서를 공시한 SK이노베이션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의 작년 수출 금액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체 순매출 중 해외 비중은 지난 2012년 51.0%에서 작년에는 48.5%로 2.5%p 줄어들었다.

석유와 화학, 윤활유 사업을 합쳐 작년 한 해 66조6천695억원의 순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해외 순매출은 32조3천490억원이었다.

전체 순매출은 전년(73조3천300)보다 6조6천605억원 줄었는데, 이중 해외 순매출만 전년(32조3천490억원)보다 5조685억원 감소한 것이다.

에쓰오일의 경우에도 작년 수출 비중은 60.5%로 전년(63.9%)보다 3.4%p 낮아졌다.

정유와 윤활유, 석유화학 등에서 작년에 벌어들인 총 매출이 31조1천585억원이었고, 이중 해외 매출은 18조8천638억원이었다.

반면, 재작년에는 전체 매출이 34조7천233억원, 해외 매출이 22조1천859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감소분(3조5천648억원) 중 대부분인 3조3천221억원이 해외 매출에서 줄어든 것이다.

GS칼텍스의 경우에는 다른 업체와 달리 수출 비중은 2012년 66.6%에서 작년에는 68.2%로 다소 증가했다. 다만, 작년 수출금액은 31조1천437억원으로 재작년(31조8천770억원)보다 7천336억원 축소됐다.

또, 작년에 해외사업장 수익도 12조455억원으로 전년(13조3천276억원)보다 1조2천821억원 감소해, 해외사업장 수익 비중도 27.8%에서 26.4%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정유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수요는 위축되고, 공급은 과잉양상을 보였다"며 "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주 수입원인 수출에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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