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RP 발행은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 단기자금시장에 9주 만에 처음으로 유동성이 순유입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주에도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이어갔으나 만기 도래 물량에는 못 미치는 RP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정례 공개시장조작(OMO)을 실시해 14일 만기로 700억위안, 28일 만기로 440억위안 등 총 1천140억위안(약 19조1천억원) 규모의 RP를 발행했다.

이로써 이번 주 발행된 RP 물량은 이틀 전 발행된 630억위안을 더해 1천770억위안으로 늘었다.

이번 주 만기 도래하는 RP가 2천320억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550억위안의 유동성이 순유입된 셈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춘제(春節ㆍ설) 연휴가 끝난 다음 주인 지난 2월 셋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단기자금을 빨아들였다.

인민은행은 2월 넷째 주부터는 통상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중 실시하는 공개시장조작을 매번 거르지 않고 RP를 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법정 지급준비금을 채우기 위해 중국 은행권에 이번 주 필요한 자금이 약 5천억위안으로 추정되는 데다, 세금 납부용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늘자 인민은행이 자금시장에 숨통을 트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상하이야오지자산운용의 왕밍 파트너는 "인민은행의 주요 목적은 경기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금 여건을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차입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동성 순유입에도 단기금리는 이날 상승했다.

중국 단기자금시장의 지표금리로 쓰이는 7일물 RP 금리는 이날 오후 12시 현재(현지시간) 전날보다 23bp 오른 3.91%를 나타냈다.

이 금리는 지난 한 주 동안 117bp나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으나 '칭밍제'(淸明節·청명절) 연휴(5∼7일)가 끝나고 새로운 주가 시작된 이후로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1일물 RP 금리는 전날에 비해 1bp 오른 2.75%를 나타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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