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도쿄증시는 미국 주가가 오른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엔화 강세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0%) 상승한 14,300.12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보다 0.95포인트(0.08%) 하락한 1,149.49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미국의 주가 상승 영향과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을 통해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 영향으로 미국 주가가 상승한 것이 개장 초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당초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제시된 6.5% 실업률 가이던스를 폐기하는 것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위원들은 또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논의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돼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됐다.

토키오 마린 애넷 자산운용의 쿠보 겐이치 선임 펀드 매니저는 "옐런 의장이 매파적이라는 관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시 비둘기파적이라고 여겨지고 있고 이러한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 닛케이 지수는 엔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지난 9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물가 목표 2%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추가 완화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소비세 인상을 추가 부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구로다 총재 발언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BK 자산운용의 케이시 리엔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엔이 100.75~101.60범위에서 지지를 받겠지만, 그 아래를 테스트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며칠간 달러-엔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무역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3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두 감소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6.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2%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달인 2월에도 수출은 18.0% 감소한 바 있다.

3월 수입은 전년대비 11.3%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2.8% 증가를 대폭 밑돌았다.

이날 도쿄거래소에서는 업종 대부분이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체인 후지쓰는 1.70% 올랐고 도쿄 일렉트론은 0.23% 내렸다.

소니는 0.84% 하락했고 캐논은 0.57% 상승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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