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최진우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로 응급 심장시술을 받으면서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구조 재편에 변수가 될 지 관심이다.

심장시술 후 이 회장은 안정을 찾아 회복 중이지만, 건강 악화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사업재편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달 귀국한 이후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그룹 사업재편 등을 직접 챙겼왔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호흡곤란 증상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한남동 자택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건강문제가 있을 때마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이 회장이 자택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것만으로도 당시 긴박한 상황을 암시한다.

이 회장이 심폐소생술까지 받자 삼성그룹 내부도 초비상이 걸렸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가 병원에 집결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출장 중에 급히 귀국해 이 회장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부회장과 사장들도 병원이나 회사 등에서 비상대기 중이다.

특히 그동안 호흡기 문제로만 치료를 받던 이 회장이 심장문제로 입원한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부터 계열사 합병 등 잇달아 사업구조조정을 벌이는 삼성그룹에 이 회장의 입원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프로세스가 잘 짜여진 곳이어서 이건희 회장 병환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계열사 재편은 예정대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오히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 지분 정리 작업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 상장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 분리, 삼성SDS-삼성SNS 합병,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매각,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 사업 에스원 이관 및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등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벌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최근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 건강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3세 후계 승계를 위한 사업재편 작업에 좀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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