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같은 방법으로 부채탕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12일(유럽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관계자들은 그리스의 부채 상황이 독특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포르투갈도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는 액면가보다 47%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3.7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월 18.29%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지속 가능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포르투갈에 대한 신뢰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모두 포르투갈에 투자부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마테오 레제스타 BNP파리바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그리스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포르투갈의 상황도 매우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사설을 통해 포르투갈이 그리스처럼 질서있는 디폴트를 준비하거나 채무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사설은 "포르투갈이 부채부담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면 포르투갈 정부는 근본재정흑자(primary budget surplus)를 국내총생산(GDP)의 2% 가까이 되게 운용해야 한다. 지난 17년간 단 3번 이런 일이 가능했다. 포르투갈이 부채를 40% 줄이면 필요한 근본재정흑자는 GDP의 1% 수준으로 훨씬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CNBC는 포르투갈이 채무조정에 나설 것인지보다 이런 부채 탕감이 포르투갈과 그리스에 그칠지가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아일랜드도 소규모 채무조정에 나서야 할 수 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는 필요 없다고 평가했다.

CNBC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디폴트까지 선언할 필요는 없고 부채 상환에 필요한 절대적 자금이 부족하지도 않지만 국내 정치적 요구 때문에 디폴트라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권자 정치인들이 그리스의 성공적인 부채 탕감을 질시의 눈초리로 바라볼 수 있고 이런 부채 탕감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부채 탕감에 나서면 신용시장에 대한 접근권이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 국가들이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바 있어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CNBC는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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