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해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매수 분위기가 우세했고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1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7bp 하락한 2.664%에, 10년물 금리는 0.2bp 내린 3.168%에 각각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 9월물은 전일대비 4틱 오른 106.47에 마감됐다. 증권사가 9천295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권과 외국인이 각각 6천484계약과 2천905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틱 상승한 115.51에 종료됐다. 증권사가 1천257계약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천270계약 순매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일대비 소폭 오른 2.685%에 장을 출발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시장 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부담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금리는 이후 이내 낙폭을 늘렸다. '롱' 심리가 우세한 장세 속에서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1% 하락한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둔데다 금리 레벨 부담에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국채선물은 활발한 거래 속에 등락을 거듭했다. 3년 선물에서 미결제약정이 5천700계약가량 줄고 증권사가 1만계약 가까이 사들여 이들의 매도포지션 청산도 감지됐다. 거래량은 3년과 10년 선물에서 각각 7만3천계약, 3만9천계약을 나타냈다.

◇ 시장 전망

시장참여자들은 현재 시장금리 수준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딜러는 "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물가는 이날 약간의 호재 정도로 작용했으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밀리면 사자 심리가 강해 장중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금리 인하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모습이다"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는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인하 뉘앙스의 소식이 나오면 강세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딜러는 "현재 절대금리 수준을 보면 팔고 나오는 것이 맞지만, 시장에 자금이 풍부하고 팔아도 그 돈을 운용할 곳도 없어 이와 같은 강세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7bp 하락한 연 2.664%에, 5년물은 1.4bp 내린 2.866%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2bp 하락한 3.168%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0.8bp 오른 3.339%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0.6bp 높은 3.408%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2.561%를 나타냈다. 1년물은 0.2bp 하락한 2.597%, 2년물은 1.1bp 낮은 2.64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8bp 하락한 3.082%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2bp 내린 8.780%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65%에, CP 91일물은 동일한 2.71%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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