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광혁 교통銀 지점장 "韓, 2위 위안화시장"
<인터뷰> 남광혁 교통銀 지점장 "韓, 2위 위안화시장"
  • 태문영 기자
  • 승인 2014.07.15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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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혁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장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태문영 기자 = "한국은 중국과 막대한 교역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대만이나 싱가포르를 제치고 홍콩 다음의 2위 위안화시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광혁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의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합의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고, "앞으로 위안화 예금규모 증가 등 한중 금융시장이 한 단계 성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중 교역규모가 큰 만큼 이를 토대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중이 수교를 맺은 지 22년이 지났는데, 지금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3일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 또 위안화 활용도 제고방안의 하나로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한국 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선정했다.

남 지점장은 "이번 합의가 매우 좋은 시기에 이뤄진 만큼 한중 금융관계가 심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홍콩을 포함해 다른 직거래시장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앞으로 원-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광혁 교통은행 서울지점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위안화 관련 합의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한국과 중국 경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같이했다. 양국 교역량은 막대하나, 그에 비해 금융은 많이 뒤처졌다. 교통은행이 청산은행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한국 기업을 비롯한 거래주체는 홍콩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위안화 결제를 할 수 있다. 환리스크를 줄이고 수수료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의 금융 관계가 더 심화되고 금융서비스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청산은행으로 선정되기까지 교통은행의 노력은 어땠는지.

▲예전부터 한국 정부가 위안화 거래를 촉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중 교역량이 이토록 크지만 위안화 결제 비중은 1%에도 못 미쳤다. 교통은행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한국 금융당국에 무역결제 필요성에 대해 발표도 하고 위안화 결제를 늘려야 한다고도 했다. 많은 관계기관에 가서 설명회도 했다. 작년에는 위안화 국제화와 위안화 허브에 대한 포럼도 열었고 4월 말에는 우리은행과 공동세미나도 개최했다.

--한국이 위안화 허브로서 어떤 전망이 있다고 보나.

▲한국은 영국이나 독일보다 위안화 허브 구축에 대한 인식이 늦긴 했지만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이 위안화 허브를 구축하면 대만이나 싱가포르를 앞질러 홍콩 다음가는 2위 위안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중 교역량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또 연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앞으로 교역량은 더 증가할 것이다.

--직면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 보나.

▲국내 위안화예금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0억달러에 불과했다. 위안화 예금이 많아야 위안화 허브를 만들 수 있고 중국 투자도 더 잘할 수 있다. 이미 성숙한 위안화 시장인 홍콩은 현재 위안화 예금 규모만 1조위안(약 1천612억달러)에 달한다. 비록 지금은 한국에 위안화예금이 많지 않더라도 앞으로 몇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싱가포르와 대만도 위안화 예금 규모가 작았지만, 위안화 청산은행을 지정하고 나서 크게 증가했다. 현재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에 대한 한국금융기관의 관심이 대단하다. 당장 하자는 곳도 있다.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시작됐다. 교통은행도 청산은행으로서 일정부분 참여해야 하지 않나.

▲교통은행이 청산은행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우리도 TF에 참여하고 싶다. 또 싱가포르 등 이미 시작된 위안화 직거래시장에 가서 현지 상황이 어떤지 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한국 정부에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지원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전에는 단순 상업은행이었지만, 청산은행으로 지정되면서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

--향후 외형확대 계획은. 독일의 위안화 청산은행인 중국은행은 인력을 늘린다 했고 건설은행 서울지점은 빌딩을 매입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통은행도 우수한 인재를 계속 뽑아야 한다. 앞으로 인원도 20~30명 정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자산이 70억달러인데 직원은 35명에 불과하다. 사무실 면적도 확대하고,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다만, 청산은행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청산은행은 수익을 내는 기관이 아닌 금융기관을 돕는 기관이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는 공공기관으로도 볼 수 있다. 수수료를 받지만, 수수료만으로는 운영체계구축에 들어간 비용을 넘기 어렵다. 상업은행이었을 때는 수익이 나는 사업을 위주로 하지만, 결제은행은 국가를 대신해 금융기관을 도와 자금결제를 하는 역할이다. 사실상 중국인민은행을 대신해 일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사업구조는 어떠한지.

▲전체 자산 중 위안화 예금비중은 3분의1 정도다. 주로 한중간 무역자금대출이며, 한국기업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출업무를 주로 해왔다.

--위안화 직거래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 말씀 부탁을 한다면.

▲한중 수교 22년 이래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 같다. 지금은 양국 관계가 매우 개선됐고 합의 타이밍도 좋았다. 이번 합의로 중국도 한국도 모두 얻은 게 많다. 많은 나라가 위안화 허브 관련 협의에만 몇 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서너 달 만에 성과를 냈다. 현재 양국관계는 정치도 뜨겁고 경제도 뜨겁게 모두 잘한다고 생각한다. 교통은행이 청산은행으로 선정된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my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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