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20일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조기 금리 인상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퍼져 있지만, (주택경기 호조가) 아직 조기 금리 인상을 압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15.7% 늘어난 연율 109만3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97만5천채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지표 호조로 경기개선 기대감을 뒷받침해줄 순 있겠지만, 조기 금리 인상의 결정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 경기가 작년 하반기 회복 속도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금리 인상을 압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주택시장 체감경기의 개선세는 미국채 장기금리 하락으로 인해 모기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분기 이후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 모멘텀이 추가로 강화되려면 오히려 저금리 기조가 여전히 필요하고 고용시장의 질적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 위해서라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우호적인 통화정책 스탠스가 좀 더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주요 미국 주택들의 개선은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금리 흐름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에 대한 모기지금리의 긍정적 역할은 단기에 국한될 것으로 판단돼 주택시장의 본격 개선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 지표가 5월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는데 지난 1분기에 한파 영향으로 위축됐던 건설경기의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Fed는 조기 금리 인상과 관련해 주택지표보다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를 더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주택지표만 가지고 조기 금리 인상하는 결정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그널은 오는 21~23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고용시장에 대한 발언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따라 금리 인상이 대략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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