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기자= 한국 금융시장이 추석 연휴(8~10일)로 쉬는 중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할 변수들이 많이 나왔다.

미국의 9월 통화정책 회의(16~17일.미국 현지시간)를 앞두고 환율과 금리 등 가격변수가 꿈틀거렸다. 18일(영국 현지시간) 주민투표가 예정된 스코틀랜드는 영국 연방에서 독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했다.

8일 일본 정부가 공개한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7.1%를 기록해 잠정치(-6.8%)보다 더욱 악화했다.

애플은 9일 아이폰 6를 발표했고, 애플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와 일중 최대 변동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종가는 0.38% 하락한 채 마감했다.



◇채권.외환 등 각종 가격변수 등락

9일(미국 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개장 초 한때 2.507%까지 올라 지난 8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 달러화는 한때 106.47엔까지 올라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와 환율이 들썩인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10월 FOMC에서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성명 문구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도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독일 국채수익률은 유로존 국채 매도세가 부각됨에 따라 지난 8월22일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재진입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6bp 상승한 1.000%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에 대한 우려 속에 달러화에 한때 1.6055달러까지 추락해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 경제성장률 악화

일본 내각부는 8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가 연율로 -7.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6.8%보다 더욱 악화한 것이다.

일본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악화한 것은 4월 소비세 인상(5→8%) 후유증 때문이다.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3월까지 일본에서 대규모 소비열풍이 불었으며 세금이 오른 4월부터는 소비절벽에 부딪치면서 경제성장률도 침체에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GDP 감소폭은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1분기(-6.9%)를 넘어선 것이며 리먼 브러더스 파산등 미국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기록한 2009년 1분기(15.0% 감소) 성장률 이후 5년 3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한편, 재무성은 일본의 7월 경상수지는 4천167억엔(4조59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만에 흑자로 반전한 것이다.

무역수지는 8천281억엔(8조677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독립 기류 점증…영국 경제 피해 우려

스코틀랜드는 18일 분리독립 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영국연방서 독립하자는 여론이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선데이타임스와 함께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과 반대 비율이 51대49를 기록해 독립 찬성 비율이 처음으로 우세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하게 되면 스코틀랜드 경제는 물론 영국 경제에도 피해가 올 것으로 우려된다.

스코틀랜드는 독립 이후에도 영국 파운드화를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 독립 이후 화폐적 독립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경제적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화를 쓰는 스페인이 경제위기를 맞은 것과 같은 일이 스코틀랜드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해 유전을 가진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뱅크런 등금융시스템 불안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최근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 총재 내년 봄 금리인상 시사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9일 영국 리버풀에서 노동조합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내년 봄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카니 총재는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BOE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임금 상승률이 정확한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재확인했다.

카니 총재는 영국의 경기 회복세가 모든 기대를 웃돌았으며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금리 정상화에 나설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으며 최근 몇달 사이에 금리 인상 혹은 동결을 둘러싼 결정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 6 발표

애플은 9일 아이폰 6를 비롯한 신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애플은 4.7인치 화면의 `아이폰 6'와 함께 5.5인치 스크린의 `아이폰 6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어 시계형 웨어러블 '애플 와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 페이'도 공개했다. 애플 페이는 `아이폰 6'는 물론 와치에도 장착된다.

`아이폰 6'는 기본 199달러(2년 약정 기준), `아이폰 6 플러스'는 299달러, 올해말 출시 예정인 `애플 와치'는 349달러부터 시작한다.

배터리 수명도 길어져 비디오 재생이 11시간 가능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신제품 발표 행사진행 중에 장중 한때 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와 일중 최대 변동폭을 기록했으나 종가는 전날보다 0.38% 하락한 97.99달러에 마감됐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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