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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이장원  |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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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8.16  09: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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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던 각종 자산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코스피는 2,450을 찍고 조정을 겪고 있으며 부동산시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75주만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적인 여건이 모두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대외적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 크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기지인 괌을 포위사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미국은 북한을 선제타격하겠다며 압박을 가했다. 최근 양측의 긴장이 다소 완화되고는 있으나 21일 예정된 한미연합 훈련 및 북한 건국기념일인 9월 9일까지 양측의 긴장관계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북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일각에선 전쟁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했고 그에 따라 투자심리도 극도로 위축됐다. 이러한 불안심리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하자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원화가치가 추락하고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가 급등하는 등 공포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대외 악재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과 반대로 경쟁사인 애플의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은 주가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쉽게 반등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이익도 역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8·2 대책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가 약발을 발휘해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수도권 지역 모델하우스는 8·2 대책이 나온 후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집값이 다시 오를 기세를 보이면 정부가 더 강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걱정이 부동산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 북한의 도발과 전쟁 위험을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이것보다 더 무서운 건 정부의 강력하고 단호한 규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1~2년간 상승세를 탔던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조정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북한 핵 위협으로 인해 상당 시간 동안 기간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시장은 규제가 강화되는 시기에 진입한 만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미-북 긴장과 부동산 규제 모두 중장기적 이슈라는 점에서 시장에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큰 흐름에서 볼 때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 좀 쉬어가는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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