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위니아만도의 임원들이 잇따른 매각 실패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노동조합의 반발과 무리한 요구로 KG그룹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매각이 잇따라 실패한데 따른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원식 위니아만도 사장은 지난 5일 모든 임원에게 추석 연휴를 전후로 사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민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매각이 불발된데 대해 경영진과 임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사장의 요구에 상당수의 임원들은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씨티벤처캐피탈(CVC)이 보유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지난 5일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노조는 CVC가 매각을 마무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1개월 안에 매각대금의 약 7%(105억원)를 위로금 명목으로 전 종업원에게 지급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은 보유 지분의 5%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2년간 회사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인사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해야 하며 구조조정 시 60개월치 급여를 지급할 것도 요구했다.

최대주주인 CVC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수용하기에 어려운 조건이었다.

노조는 지난 3월 KG그룹이 CVC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당시 전면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초강수를 둬 결국 KG그룹이 인수 계획을 철회토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사내 일각에서는 민원식 사장의 일괄 사표 제출 요구에 대해 반발의 기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은 15년만에 자금회수에 나선 최대주주 CVC가 책임을 져야할 영역인데 임원들이 사표 제출로 '연대책임'을 지는 것은 합리적인 처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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