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차 역마진에 대한 우려로 생명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현재 시점이 생보주 매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금리부자산 중 주력으로 투자하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1% 수준에 등락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대 초반에 들어선 지는 1년이 넘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의 채권투자금리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4.4%와 4.3% 수준이다.

과거 투자해놓은 고금리 채권과 특수채, 회사채 등이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어 버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고금리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주요 생보사들의 채권투자금리는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내에선 이익 체력 저하를 감안해 생보주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그러나 향후 금리 전망과 해외 동종 주식 등락 사례를 고려하면 현재 시점이 생보주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금리 전망이다.

시장의 관측대로 국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된 후 추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금리의 방향성이 바뀐다면 생보사들의 채권투자금리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고정금리준비금 비중은 각각 47.2%와 55.5%로 최근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부담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해외 생보사의 과거 주가 움직임이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금리 시대에 돌입했고, 이로 인해 대만 생보사들은 심각한 이차 역마진과 주가 하락을 겪었다.

대만의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1.750%에서 1.875%로 변동된 후 현재까지 변화가 없는데 시중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2013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주목할 부분은 대만 생보사 케세이파이낸셜의 주가가 2012년 5월 바닥을 치고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런 주가 움직임은 시장금리 상승보다 반년 정도 앞서 나타난 것으로, 생보사의 주가는 추가 금리 하락이 없다는 컨센서스만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한차례 추가되는 데 그친다면 생보사의 이차 역마진 문제는 2018년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생보사는 국고채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보사의 부담이익률 하락 속도가 투자이익률 하락 속도보다 더 빠를 것으로 보이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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