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은행채 발행 움직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럽 임시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시장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21일(유럽시간) 5년만기 유로채 입찰까지 포함하면, 이번주 들어서만 세 차례 발행이다. EFSF는 지난 19일부터 이틀에 걸쳐 장단기 채권을 모두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EFSF가 자금조달에 바빠진 이유는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기구가 발행시장서 조달한 자금은 앞서 구제금융을 요청했던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지원금으로도 쓰였다.

입찰 결과도 긍정적이다.

이날 40억유로로 발행된 EFSF 5년물 채권 금리는 초기 가이던스보다 소폭 떨어진 '미드스와프+38bp'로 결정됐다.

이번 입찰과 관련된 은행권 관계자들은 "5년물 수요가 125억유로에 이른다"고 밝혔다. 응찰수요가 30억유로에 불과했던 작년 11월과는 대조적이다.

전일 20년만기 입찰 당시에도 45억유로 이상의 수요가 몰렸다. EFSF의 예정 물량은 15억유로였다.

EFSF는 이달 총 59억유로 규모로 채권을 발행한 뒤, 오는 4월과 5월에 33억유로와 53억유로 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EFSF 입찰 호조 분위기를 틈타 유럽 은행들도 자금조달에 바빠졌다.

무디스로부터 'Aa2'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큰 스페인 은행 방코 포풀라르는 5년물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며, ANB 암로와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테그룹뱅크도 장기물 선순위 무보증채 발행을 앞두고 가이던스를 초기보다 낮춘 상태다.

그러나 발행시장과 달리 유통시장은 다소 조용한 편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현재 그리스와 다른 유로존 주변국에 대한 재정우려가 한발 물러섰지만, 며칠 내에 경제성장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오후 12시30분(런던시각) 현재 유럽금융시장에서 유럽지역 25개 은행과 보험사의 선순위채 신용도를 측정한 마르키트 iTraxx 금융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bp 낮은 110/111bp에 거래됐다.

서유럽 15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추종하는 iTraxx SovX 서유럽지수는 3bp 내린 260/270bp를 나타냈다.

k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