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유럽이 나서 우크라이나를 구제해 러시아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헝가리 태생인 소로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로존에 그리스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들이 당면한 위기를 서방의 탓으로 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우 푸틴은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묻고 정책의 방향을 선회하거나 아니면 야만적 진압으로 권력을 유지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만약 이러한 과정에서 푸틴이 권력을 잃게 된다면 다른 개혁가가 나서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경우든 유럽에 미칠 잠재적 위협을 멈출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로스는 러시아가 받는 경제적 피해가 유가 하락과 서방의 제재로 대다수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크다며 이번 위기가 러시아의 디폴트로 이어져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존을 비롯해 전 세계 디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등과의 군사적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디폴트를 맞는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유로존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 정책을 재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의 재조정은 당장 올해 1분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