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월가 전문가들은 14일(미국 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해 소비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아직 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대신 글로벌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버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개프니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글로벌 성장률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금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상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글로벌 수요와 이에 따른 향후 글로벌 성장률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CRT캐피털 그룹의 데이비드 에더 애널리스트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나온 것에 대해 "소매판매 구름 속에서 한 가닥 희망도 찾아볼 수 없다. 지표가 취약하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11월 지표는 하향 조정됐다. 이는 휘발유 가격 하락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ING의 롭 카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놀랄 정도로 취약하게 나옴에 따라 휘발유 가격 하락이 세금 감면과 비슷한 효과로 소비지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에 의구심이 드리워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전년대비 주유소의 매출이 0.9% 감소한 것은 안전하게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휘발유를 제외하면 여전히 전달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나오며 이른바 '근원' 지표는 전달대비 0.2% 감소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W. 베어드앤코의 패트릭 스펜서 헤드는 "상품 가격 하락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투자자들의 허를 찔렀으며 글로벌 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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