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그동안 국내 에너지 기업 투자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온 사모투자펀드(PEF)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한다.

스톤브릿지는 최근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와 함께 북미지역에 3천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면서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지난 2012년 8천2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SK인천석유화학의 우선주를 인수해 유명세를 탔다.

IMM인베스트먼트 출신 김지훈 대표가 스톤브릿지를 이끌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지난달 국내 최대 제약사인 녹십자가 캐나다에 세운 GCBT에 투자하기 위해 760억원 규모의 펀드(PEF)를 결성했다. 국내 제약사의 북미지역 첫 투자에 스톤브릿지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것이다.

스톤브릿지는 혈장분획제제분야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 수익성이 우수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녹십자가 공장을 세우는 북미는 전 세계 혈장분획제제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투자 포인트를 맞췄다.

녹십자가 혈장분획제제 분야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플레이어로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스톤브릿지는 든든한 우군이 되는 셈이다.

스톤브릿지 관계자는 6일 "녹십자가 설립한 GCBT 투자를 기점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 기존의 에너지 분야와 함께 양대 전략 투자 업종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는 재무적투자자로서 이번 딜을 포함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쌓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톤브릿지는 지난 2011년 인공관절 전문 업체인 코렌텍에 투자해 2년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45.3%에 달하는 내부수익률(IRR)로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코렌텍을 포함해 스톤브릿지가 투자한 헬스케어 업체만 8개에 달한다.

최근 헬스케어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긍정적이라는 점은 스톤브릿지의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 바이오헬스 산업에 3천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바이오헬스 산업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반도체와 화학, 자동차 등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이 때문에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도 앞다퉈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역량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톤브릿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자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헬스케어산업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세계적인 경제 성장 추세와 고령화, 의료기술의 발달 등을 고려할 때 FI가 헬스케어분야에 관심을 보인다면 202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무적투자자로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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